일상의 즐거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법

경아 kyungah 2024. 11. 24. 23:54

꼭 어딜가나 한 명쯤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나도 그렇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나를 아주 힘들게 만들진 않지만,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내게 영향을 줘서 신경을 쓰이게 사람이 있다.

사실 나는 오래 전부터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타인을 지나치게 신경쓴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심리학을 공부하고 이를 적용했다. 그 덕분에 과거보다는 훨씬 괜찮아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겪는 모든 인간관계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약간의 잔여물이 남아있는 느낌이다.

지금 나의 인간관계 문제는 신경 쓰려고 하지 않는데 ‘신경이 쓰이는 것’이 문제다. 그가 내게 못되게 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가 잘 대해주는 다른 동료와 같이 나를 대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내가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그와 내가 같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있는 것과 달리 그는 내게 말을 잘 걸지 않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건낸 말에는 유독 무뚝뚝하게 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나에게 문제가 있을 때 언제나 책을 집어들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데이비드 번즈의 관계 수업‘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인간관계, 그리고 그 어려움을 생각하는 방식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은 바로 자신의 생각과 믿음에서 나온다. 남들이 나를 좋게 말하든 나쁘게 말하든 나의 감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나 자신의 생각 뿐이다.

자신이 불만스럽다고 느끼려면 다른 사람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이 쓸모없다고 믿어야 한다.”

“타인의 인정은 자신의 가치가 아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고 해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그 사람의 지혜와 지식을 과대평가 하는 동시에 자신을 건전한 판단력이 없는 존재로 과소평가 하고 있는 셈이다”

“ 모든 사람을 존중해줄 필요는 없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된다. 단지 어떤 관계를 원하는가에 달려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바로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게 도움이 될만한 구절을 적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읽었다. 내면화 시키기 위한 작업이었다. 나는 스스로 타인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왜냐면 내가 위에 적은 책의 구절처럼 내가 누군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나 자신을 건전한 판단력이 없는 존재로 과소평가 하고 있는 셈이니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 사람과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생각해봤다.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대한다고 해서 나는 안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은가? 생각했다. 내 대답은 아니오 였다. 그럼에도 나는 아주 좋은 관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었다. 왜냐면 같이 일하는 사이니까.

사실 이번 주에는 그와 둘이 일하는 스케줄이 있었는데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이 날이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하루만 지나면 돼. 뭐 말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말을 하면 되는 거고, 아니면 안하면 돼.’라고 생각하며 근무에 들어갔다.

사실 바빠서 뭐 이야기할 시간도 딱히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잊지 않으려고 한 건 ’그 사람이 어렵다고 괜히 위축되고, 말하기 싫어서 업무상 해야 하는 말도 하지 않는 행동은 하지 말자‘는 거였다. 그저 나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업무 상 필요한 말이 있으면 알렸다. 그러다 어떤 부분에서 같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어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러다 나중에 그는 내게 먼저 말을 걸기도 하였다.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하는 부분은 있는 그대로 반응했다.

그 결과 내 생각보다 훨씬 수월한 하루를 보냈다.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내가 이 하루를 잘 보낸 내가 대견했다. 여기서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고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건 그저 일이고 시간은 흘러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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