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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만할 때 힘들었던 이유 마포구에서 생애초기건강관리 사업으로 간호사가 집에 방문하는 서비스를 신청했었는데 드디어 때가 되어 집에 오셨다. 오셔서 해주시는 것으로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아기와 산모의 전반적인 건강을 체크해주시고, 그리고 궁금한 사항에 답변해주신다. 두 시간 이상 있다 가셨는데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에 대해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소아과에 갈 수 없는데 전문가가 집에 방문해주신 점이 좋았다. 이때 간호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며 재밌는 부분이 있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머리 크기, 체중을 체크하시면서 내게 회음부 열상 괜찮았냐고 같은 질문을 몇 번 하셨다.“어떻게 자연분만 하셨어요. 힘드셨을 거 같은데요. 열상은 괜찮으셨어요?”나는 ‘보통 산모들이 아기 낳을 때 당연히 힘드니까, 당연히 회음부가..
불확실할 때가 가장 힘들고, 어쨌든 힘든 건 지나간다 최근 남편이 대학병원에 가서 치아 관련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3일 입원 후 퇴원했다. 이로써 남편이 부재했던 시간들과 ‘남편이 수술하러 가면, 밤낮으로 혼자 동윤이를 어떻게 돌볼까’라는 걱정은 지나갔다.처음 수술 이야기가 나왔을 때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남편의 ‘수술 일정이 불확실했을 때’ 였다. 남편의 병명은 함치성 낭종이었는데 치아가 아파서 동네 치과를 가서 알게 되었다. 단순히 충치일줄 알았는데 대학 병원에 가라고 했다. 대학병원이라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도 잘 안나왔다. 그때부터 걱정이 시작되었다. 대학병원은 예약 잡기도 쉽지 않을 텐데, 또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했다. 대학병원 가서 수술 날을 잡고 온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일단 입원은 2-3일 정도만 ..
육아를 하면 사람을 반기는 강아지가 되,,, 최근 집에 남편 말고 다른 사람이 3번 방문했다. 한 번은 시어머님이, 한 번은 친구가, 한 번은 김장 김치를 갖다주러 형님이 오셨었다. 오랜만에 사람을 보니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시어머님도 형님도 친구도 너무 반가웠다. 한창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감격스러워서 눈물도 살짝 날 뻔했다. 마치 내가 사람만 보면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강아지가 된 것 같았다. 정말이지 육아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육아에 적응하는 데 걸린 기간 약 70일 동윤이는 74일차, 태어난지 2개월 후반이 되었다. 앞으로 남은 날들이 훨씬 많지만 요즘은 이만큼도 많이 왔다고 느낀다. 60일대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요즘은 마음을 좀 내려놓은 탓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에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조금은 이 삶에 적응이 되었고 이전보다 살만하다.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날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다. 그 변화로는 3가지다.1. 아기가 예뻐보인다막상 해보니 아기가 태어난다고 해서 바로 모성애가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직 많이 키운 건 아니지만 그 말에 공감한다. 잦은 수유로 인해 잠을 못자고, 누가 돌봐주는 사람이 없이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지난 날에는 동윤이를 봐도 복잡한 마음이었다. ..
하루는 힘들고 하루는 또 할만하고 하루는 힘들었는데 또 오늘은 할만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생각해보면 살아오면서 한 것들이 대부분 그렇다. 어렸을 땐 어떤 이유로 학교에 가기 싫었는데 다음 날은 괜찮았다. 커서는 또 어떤 이유로 회사에 가기 싫은데 또 그 다음 날은 괜찮은 식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 딱 하루만 잘 지내보자. 잘 버텨보자. 그렇게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지나간다.동윤이와 하루종일 함께 지내며 합을 맞춰나가고 있다. 벌써 동윤이가 태어난지 72일을 앞두고 있다.
나만 힘든 걸까 - 남들과의 비교가 불러온 일 며칠 전 너무 힘들어서 준태 앞에서 울어버렸다. 웬만하면 힘든 거 티 안내려고 했는데 벅찼다. 조리원, 산후관리사, 남편과의 짧은 육아 이후 누군가의 도움 없이 육아한지 약 일주일 만이다. 분명 준태 앞에서 울기 전, 잠깐 밖에서 뛰고 와서 마음을 좀 가라앉힌 후였는데 다시 감정이 올라와버렸다. 그 이유는 그 사이 엄마와 나눈 카톡 때문이었다. 나는 엄마에게 처음으로 국과 반찬을 부탁했다. 물론 그전에도 엄마가 반찬을 해주셨다. 다른 점이라면 ‘내가’ 부탁했다는 점이다. 나는 항상 부모님이 가게를 운영하시기 때문에 엄마에게 감사히 먹겠지만 애쓰지 말라고 말하는 딸이었는데, 처음으로 내가 내 입으로 힘들다고, 벅차다고 음식 좀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걸 말하는 데 어찌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 육아도 육아인..
멋모르고 시작한 모유 수유 (모유 수유의 힘든 점) 제목을 생각하며 알게 된 건데, ‘뭣도 모르고’가 있고 ‘멋모르고’가 있었다. 전자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뜻이고, 후자는 까닭이나 영문, 내막 따위를 알지 못하다는 뜻이다. 모유 수유에 대해 알고는 있었다. 분유가 아니라 엄마의젖을 먹이는 것이 모유 수유. 그리고 모유 이외에 아무 것도 먹이지 않는 것을 ‘완전 모유 수유, 완모‘라고 하고, 이 여정은 쉽지 않다는 것. 모두가 아는 딱 거기까지 알고 있었다. 알긴 아는데 깊게 알지는 못하는 상태였다.분유와 모유의 선택 앞에 있을 때, 일단 모유를 해보고 안되면 분유를 할 생각이었다. 우선은 모유였는데, 그 이유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걸 아이에게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동윤이에게 가장 좋을 거 같아서 시도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부차적인 이유로는 분유, 젖병..
예상은 했지만 그럼에도 쉽지 않은 육아 1. 벌써 동윤이가 태어난 지 39일이나 되었다. 말로만 듣던 육아를 하게 된 초보 엄마인 나는 여전히 '언제 시간이 가나'라는 생각을 하지만, 동시에 39일이라는 시간에 ’벌써‘라는 수식어를 붙인다.육아가 힘들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다. 임신하고 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좋을 때다~”일 정도니까. 하지만 만삭 땐 만삭 나름대로 힘들어서 차라리 나오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많았다.2. 역시 무슨 일이든 내가 경험해 봐야 안다고, 아기를 약 한 달 정도 돌보고 있는 지금 그 이야기가 진정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임신했을 때도 물론 힘든 점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내 의지대로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갈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