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딸, 착한 친구, 착한 사람으로 살았던 이유

2025. 7. 9. 17:01

1. 나는 내 인생의 대부분을 '착한 사람'으로 살아왔다. 이 삶에는 분명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장점으로 첫째, 사람들과 큰 갈등 없이 둥글 둥글하게 잘 지낼 수 있었다. 둘째, 부탁을 잘 들어주고 거절을 잘 못하다 보니 '고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셋째, 사람들은 나를 배려 깊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봐주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사람들 눈에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곤 했다.









2. 아마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우며 자라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어른들은 늘 이렇게 말했다.
"친구랑 싸우지 말고 사이 좋게 지내"
“어른들 말 잘 들어야 착한 아이야"
나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사는 게 옳고, 좋은 거라고 믿었다.









3. 게다가 이런 삶을 살면 칭찬도 받고, 사람들도 나를 좋아해줬다.
"역시 고마워"
"너 밖에 없다니까"
"우리 딸 밖에 없어"

이런 말을 들으면 뿌듯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꼈고, 쓸모 있는 사람 같았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그렇게 내 존재를 확인 받았던 것 같다.

어린 나는 이렇게 살아야 사랑 받고, 인정받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이런 방식으로 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때의 나는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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