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대방어, 시댁가서 고추장 만들기
12/6
대방어를 먹으러 합정에 갔다가 대기가 끝났다길래, 방향을 틀어 마포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도 이미 만석이었다. 다행인 건 웨이팅이 없었다. 그동안 대기할 겸 근처 더 벤티에 들어갔다.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어서 가보고 싶었차에 잘됐다 싶었다. 군고구마 라떼랑 멜팅초코 피스타치오를 시켰다. 특히 멜팅초코는 비주얼이 진짜 넘사였는데,,, 막상 먹으니 초코가 너어어어무 많아서 다음에 먹을 때는 조금만 달라고 요청해야 할 정도다. 섞어서 먹으니까 피스타치오 맛이 거의 안났기 때문이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 다시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간 곳은 마포역에 위치한 ‘화랑해물’이다. 이곳은 방어도 있지만 고등어회도 있다.


우리는 고등어회와 대방어 반반을 선택했다. 고등회 한 마리가 들어갔는데 이정도면 괜찮다고 느꼈다.

기본찬으로 샐러드, 오이무침, 홍합탕, 콘치즈가 나왔다. 이 중 오이무침이 신기했다. 고추장 베이스가 아니라 향신료가 느껴지는 중식 느낌이었다.

크.. 드디어 회가 나왔다. 그리고 곁들임으로 상추, 마른 김, 고추와 마늘, 막장, 묵은지, 락교가 나왔다. 기다렸다가 마주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왼쪽에는 고등어회, 오르쪽에는 방어회가 있다. 방어회 먹으러 오기 전에 관련 영상을 좀 보고 오긴 했는데, 부위는 외우지 못했다.. 어쨌든 여러 부위가 있었다^_^

그냥 방어회로만 먹기도 하고, 김하고도 싸먹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었다.
방어회는 처음이었는데 기름지고 꼬숩고 맛있었다. 다만 기름진 편이라 김에도 싸먹고, 백김치랑도 먹고 다양하게 먹어야 좀 나았다. 생각보다 더 가운데 있는 오이가 도움이 되었다. 기름진 맛을 좀 깔끔하게 해준달까.

갑자기 사장님께서 밖에서 오래 기다리셨다며 굴튀김을 서비스로 주셨다. 안 주셔도 괜찮은데 너무 감사했다. 방금 튀겨서 정말 뜨거웠고 바삭했다. 타르타르 소스와 잘 어울렸다.

좀 배는 부르지만 매운탕 못참지,,, 매운탕을 시키면 라면 사리도 주신다. 정말 시키길 잘했다. 역시 한국 사람이라면 얼큰한 국물로 좀 내려줘야 한다.
12/7
어머님 댁에 고추장 만들러 갔다. 고추장을 먹어만 봤지 만들어본 적이 없던 나는 마치 원데이 클래스 신청한 사람 마냥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어머님과 나 그리고 남편이 함께 만들기로 했다. 나는 처음 만드는 거라 거의 보기만 함..

먼저 찹쌀 가루에 뜨거운 물을 적당히 넣어 평평한 도넛 모양으로 만든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반죽의 정도다. 반죽이 너무 질어도 되도 안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익힌다. 그리고 이걸 큰 통에 건져서 넣고 뜨거운 물을 넣고 갠다. 여기서부터 계속 저어야 한다.

그리고 메주 가루와 섞어준다. 젓는다.

다음은 고추가루를 넣는다. 계속 저어준다.

그 다음은 단맛을 위해 엿을 녹여서 넣는다. 무슨 엿인가 봤더니 쌀로 만들었다고 적혀있었다.

계속 저어준다. 나는 어느 정도 젓다가 쫓겨났다. 어머님께서 다음날 출근하는데 팔 많이 쓰지 말라고 하셔서,,, 남편이 다 했다 하하하하

오 뭔가 고추장 같아졌다.

식혀서 그런가 이후에 더 빨간색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집으로 갔는데, 이후 어머님께서 장독대에 고추장을 넣으신 사진을 보내주셨다. 우와 진짜 고추장 같다. 장독대에 그냥 넣는 것이 아니라 소금을 깔고 넣어야 한다고 들은 거 같다.
오늘은 정말 맛보기 정도로만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했다. 생각보다 고추장은 어렵지 않게 느꼈졌다. 중요한 건 계속 젓는 것, 그리고 비율.
어머님께서는 이렇게 만든 건 봄에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봄이 기대되는 이유가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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