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따라 병원에 함께 갔다

2024. 11. 28. 23:27


최근에 엄마가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결과를 들으러 아침 아홉시에 병원 앞에서 엄마를 만났다.

엄마는 유방암 수술 이후로 정기검진을 받고 계신다. 벌써 올해 9년 째가 되었다. 이전까지는 같이 간 적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이번에는 함께 가면 좋을 거 같아 내가 먼저 제안했다. 최근에 한 수술의 경험 덕분이다. 이게 내게 이렇게 영향을 많이 주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진료실이 있는 곳으로 엄마와 함께 올라갔다. 그리고 엄마의 진료 순서가 될 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기다렸다.
엄마는 검사 결과를 듣고 우리는 함께 병원을 나왔다. 다행히 별 이상은 없다고 하셨다. 근데 가장 궁금한 결과가 아직 안나온 게 아쉬웠다..

그리고 약을 타러 약국에 갔는데 몇 개월 치를 받은 건지 약이 크게 한 봉지나 나왔다. 생각보다 무거웠다. 오늘은 내가 들어줬지만 엄마 혼자 왔으면 이 약을 들었겠구나 싶었다.

마지막으로 밥을 먹으러 가까운 추어탕 집에 갔다. 뜨끈한 추어탕과 솥밥을 먹으며 엄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오면서 오늘 밥을 사드렸는데 이게 참 기분이 좋았다. 내가 기분이 좋아서 가능하면 자주 사드리고 싶었다.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지…!

엄마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버스를 태워서 보내드렸다. 마지막까지 안녕하고 손 인사까지 했다. 그냥 오늘 하루 중 약 두 시간 동안 엄마의 길을 동행해드린 것 뿐이었는데 엄마가 행복해보여서 좋았다. 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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