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두 번이나 정하게 된 결혼 날짜, 결혼 날짜가 바뀌어도 상관 없었던 이유

2023. 1. 2. 00:35

/ 과거의 기억을 되짚으면서 쓰는 글이라 순서가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얼추 맞다고 생각된다고 생각하는 순서로 적어내려 가려 한다.

 

 

결혼 날짜는 남자친구 어머님이 아시는 곳이 있다고 해서 받아온다고 했다. 나는 누가 받아오는 건지도 몰랐기에, 우리집도 내가 결혼 보내는 첫 딸이라 부모님이 결혼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이러나 저러나 별 상관이 없기에 알겠다고 했다. 

(친구들에게 물어서 알고 보니 보통 날짜는 여자 쪽에서 받는다고 했다. 그리고 한 친구는 시댁에서 친구의 생리 날짜도 물어봤다고 했다. 왜냐면 본식 때 드레스 때문에 화장실을 잘 못가기 때문이다. 이 점은 진짜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처음 받은 날은 3월 25일이었다. 


음... 3월 25일, 이 날은 내 생일이었다. 신기했다. 길하다는 날짜를 받아온 날이 내 생일이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내 생일이 좋은 날인가보다 하면서. 참고로 이 날은 결혼 날짜까지 약 5개월 남은 시점이었다. 그러다 이후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 밥을 먹다가 이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와 생각보다 빨리 하네? 너 생일이랑 결혼식 날이랑 같은데 괜찮아? 좀 그렇지 않아?" 이때 나는 뭐가 좀 그런지 몰랐다. 알고 보니 생일과 결혼 기념일을 하나로 퉁 쳐야 하는 이유였다. 음 그것도 일리있는 이유다. 하지만 나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며칠 후 남자친구가 회사 동료의 결혼식에 갔다오더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바로 상사의 결혼식 날짜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몰랐는데 상사는 회사에 크게 알리지 않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날짜가 바로,,, 3월 25일이었다. 남자친구와 나는 난감해했다. 바로 날짜를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냐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남자친구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내 의사를 밝혔다. 나는 날짜를 바꿔도 상관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먼저 첫 번째, 어차피 이 사람과 결혼을 할 건데 그 시기는 내게 크게 상관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5개월 동안 결혼을 준비하는 건 다들 촉박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래서 시간을 조금 널널하게 가도 좋을 것 같았다. 

 

남자친구는 집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긜고 그대로 진행하기 보다는 날짜를 바꾸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렇게 우리의 두 번째 결혼식 날짜가 잡히게 되었다. 옵션은 4월과 6월 두 가지 였는데 우리는 4월에 하기로 했다. 어차피 하는 거.. 빨리 해버리는 게 나으니까. 우리도 동의하고, 어른들도 별탈 없이 이해해주신 덕분에 결혼 날짜를 바꿀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받은 결혼 날짜는 4월 22일이 되었다.

 

 

이로써 결혼 날짜를 정한 이후부터 4월 22일까지 6개월이 남게 되었다. 5개월보다는 6개월이 결혼 준비하기에 널널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이때부터 하나씩 준비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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