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일기 (1/22 ~1/29)
사실 주간 일기면 월요일부터 시작이지만 후기 하나를 꼭 적고 싶어서.. 일요일부터 시작.
1/22 (일)
22일은 설날 당일이었는데 이 날 남자친구 집에 인사 가기로 했다. 빈손으로 가기 아쉬워서 작은 선물을 미리 준비했다. 선물을 고민하던 차에 인스타를 하다가 우연히 '프란츠 케이크'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왠지 메인으로 드실 음식들은 많으실 거 같아서 간식으로 드릴 선물을 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되던 차였다. 이곳은 떡 케이크를 만드는 곳이다. 그것도 생화를 올려서 예쁘게 케이크를 만든다. 그런데 이번 설 선물을 따로 만드셨다. 쌀찜카스테라랑 수제 오란다로 구성되어 있다. 할머님, 부모님이랑 남자친구 누나 꺼까지 두 개 주문했다.
진짜 감동적인 건 보통 계좌이체하면 끝인데, 프란츠 케이크는 알아서 현금 영수증도 해주셨다. 픽업하러 가서 정말 감동 받음... 다음에 케이크 필요하면 꼭 여기서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토끼의 해라 그런지 앞에 예쁜 토끼 그림도 있었고, 안을 들여다보니 보관 방법이 적힘 종이도 들어있었다.
디저트도 디저트인데 이 포장이 정말 너무 예쁘다. 어른들이 딱 좋아하실만한 보자기인데 이 보자기 색이 너무 고급스럽고 저 노리개까지 있어서 더 고급스러워보인다. 너무 칭찬만 하는 거 같은데 정말이지 어른들 선물은 포장도 중요한데, 이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남자친구 집에 방문해서 드렸더니 포장이 너무 예쁘다고 어른들께서 좋아하셨다. 그리고 차를 마시고 있는 다과상에 하나 꺼내서 함께 맛봤다. 너무 달지도 않고 카스테라가 퐁신퐁신해서 맛있었다. 그리고 오란다에는 감태가 올라가 있었는데 딱딱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과자를 먹는 기분이었다. 선물 성공한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인사를 드리고 나와서 새로운 스타벅스 매장으로 구경갔다. 경동시장에 생긴 스타벅스다. 들어가는 곳부터 볼거리가 있고, 스타벅스 내부 또한 일반 매장보다 훨씬 넓고 좋았다. 다만 사람이 너어어무 많아서.. 그냥 눈으로 슥 보고 나왔다. 여기는 빵을 굽는 매장인데 다음에 온다면 빵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언제까지 사람이 많으려나..
그리고 나서 저녁은 우리 집에 와서 먹었다. 명절답게 갈비찜과 전 그리고 나물을 두고 함께 식사를 했다. 그리고 술은 와인을 마셨는데 이 와인은 친구 결혼식에 가서 운 좋게 이벤트로 받게 된 와인이다. 나는 와인에 대해 잘 모르지만 레드 와인임에도 떫지 않고, 깔끔하게 마시기 좋았다. 약간 신맛이 났는데 기름기 많은 음식과 곁드리니 텁텁함을 해결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1/23 (월)
아침부터 피부과에 가려고 지하철을 타러 왔다. 이 날은 -17도.. 가장 추운 날이라 어그 부츠까지 완전 무장하고 나왔다. 이번에 피부과 가는 게 두 번째인데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다. 첫 번째 갔을 때 압출하느라 너무 아팠는데 이번에도 할 게 분명했기 때문... 하지만 압출의 효과는 좋았다.
그리고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를 만나러 우스블랑으로 향했다. 강남에서 효창동으로 가는데 강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강남에 갈 일 있으면 효창동에 살아도 좋겠구나 생각했다.
약속 시간보다 먼저 오게 되어서 일정 정리를 하고 있었다. 와 근데 연휴라 그런건지 우스블랑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 나 혼자 자리 잡는데도 힘들었다. 그리고 나서 친구가 왔는데도 잠시 자리 잡는데 애를 먹다가 다행히 자리를 잡았다.
추운 날씨지만 아이스가 마시고 싶어서 오트밀크 라떼를 시켰다.
샷과 오트밀크와 만나 만들어진 그라데이션이 정말 예뻤다.
우리는 식사 겸 크로아상 샌드위치(9,900)를 시켰다. 개인적으로 샌드위치 치고 가격은 비싼 편이다. 하지만 맛있다.. 그래서 약속 있을 때 여기서 먹으면 좋다. 혼자 사먹기엔 부담된다. 이상하게 집에서 샌드위치를 만들면 맛이 없는데 여기와서 먹으면 너무 맛있다ㅠㅠ 또 먹고 싶네.. 심지어 친구 오기 전에 시킨 그냥 바게트도 너무 맛있었다. 바게트를 시키면 로즈마리 올리브유와 생크림을 같이 주시는데 찍어먹으면 너무 맛있다. 저 올리브유 로즈마리에만 찍어먹어도 맛있길래, 나도 올리브유에 로즈마리 좀 담가볼까 생각했다.
1/24, 25 (화, 수)
마지막 연휴날,, 커피매스터 딴다고 공부만 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해서 마지막 미션인 영상을 찍었다. 그런데 열심히 영상 찍고 알게 됐는데.. 내가 영상 찍는 기준을 제대로 안봤다ㅠㅠ 이제와서 다시 찍을 수도 없고, 마지막으로 제출하는 날인데 어쩔 수 없이 그냥 냈다. 떨어진다면.. 또 해야지 뭐..
1/26 (목)
눈이 온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혹시 미끄러질까 봐 길도 돌아서 출근했다. 눈이 많이 오는 건 한 번으로 족하다.. 이제는 적당히 왔으면 좋겠다. 나도 눈이 달갑지 않은 거 보니 어른이다.
다행히 내가 퇴근할 땐 눈이 그쳤다. 안 그래도 당근 거래하러 가야 했는데 너무 잘됐다.. 웨딩 촬영 때 벗기 쉬운 원피스를 입고 오라고 해서, 당근에서 찾아놓은 원피스가 있었다. 그냥 입기에도 좋을 거 같고. 거래를 무사히 마쳤다. 옷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지만 판매자를 믿기로 하고 나는 이마트로 향했다. 오랜만에 토마토 파스타가 먹고 싶었다.
집에 오니 너무 배고파서 바로 원팬 파스타를 만들었다. 오랜만에 만들어서 그런가 소스를 잘 사서 그런가 진짜 오랜만에 너무 맛있게 먹었다. 청정원에서 나온 그냥 토마토 소스로 샀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동생이 오예스를 줬다. 사실 나는 과자는 잘 안 먹는 편인데 동생이 주는 건 먹는다.
1/28 (토)
나는 집에서는 잘 집중이 안된다. 그래서 오전에 방에서 요가하고 스벅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전에 먹었을 땐 맛 없어져서 실망했었는데 이번에는 맛있었다. 빵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퐁신했다. 이렇게 스벅에 나와서 블로그 글도 쓰고, 웨딩 촬영 관련해서도 찾고, 아무튼 나름 계획한 건 다 했다. 집에만 있는 것보다 훨씬 집중이 잘 됐다.
1/29(일)
웨딩 촬영 때 낄 렌즈를 샀다. 어제 사러 갔는데 시력 측정을 하려고 보니 하드렌즈를 끼고 있으면 안된다고 해서 오늘 안경 쓴 채로 갔다. 가서 시력 측정을 다시 하고, 초코 비비링 10개 들어있는 걸로 샀다. 오랜만의 소프트 렌즈라 잘 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꼈다. 확실히 동공도 커지고 눈이 갈색이 돼서 아무 것도 안한 것보단 눈동자가 예뻐보였다.
결혼 준비 관련해서 남자친구와 이야기할 게 있어서 만났다. 먼저 식사... 순대국을 먹었다. 이대 앞에 있는 신의주 순대국 집인데 생각보다 리뷰가 좋아서 가봤다. 김치도 푸짐하게 주시고 좋았다. 순대국도 냄새가 안 나는 편이었고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안경테를 사러 룩옵티컬에 갔다. 어디가서 사진 찍는 걸 까먹어서 사진이 없네.. 웨딩 촬영 때는 알 있는 안경을 쓰지 말라고 해서 사러 왔다. 사진 촬영할 때 렌즈가 반사되어서 좋지 않다고 한다. 남자친구가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와서 그 안에서 끼고 벗으며 잘 골랐다.
우리의 다음 안건은 청첩장과 집 그리고 대출이었다. 청첩장은 이 디자인으로 하기로 했다. 음 4월이랑 잘 어울릴 거 같다. 남자친구와 이것 저것 이야기하며 느낀 점은 뭐든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이야기 나누는 게 낫다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야기하며 혼자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들을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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