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 주 일상 ( 후무스 샐러드, 마늘쫑 파스타, 산책, 두 어머님들의 음식)
5/19 (일)
남편보다 일찍 눈이 떠져서 일어나자마자 아침 먹을 준비를 했다. 그리스식 샐러드와 내가 만든 후무스 그리고 함께 먹을 또띠아를 구웠다. 레드와인식초와 올리브 오일 그리고 친구가 준 허브 믹스를 넣으니 그리스 느낌 낭낭한 샐러드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이때 페타치즈는 필수.
그리고 후무스... 내가 만들었지만 내 입에 너무 맛있다... 이전에 몇 번 사먹기도 했는데 내 입맛에 딱 맞는 게 없어서 아쉬웠는데 잘 됐다. 마음 먹고 아이허브에서 타히니도 샀으니 부지런히 만들어 먹어야지.
점심에는 뭘먹을까 하다 사다 놓은 마늘쫑이 생각나서 파스타를 만들기로 했다. 레시피를 찾다가 유튜버 허챠밍님의 레시피를 참고 했다. 사실 마늘쫑만 넣으려고 했는데 레시피를 보니 명이나물도 제철이라고 넣으시길래, 나도 냉장고에서 명이나물을 꺼냈다. 나도 마침 얼른 먹어야 해서... 종종 이렇게 식재료에 쫓긴다.
이 레시피에서 신기했던 건 버터와 올리브유를 넣고 새우젓을 볶는 것이었다. 엔초비는 많이 들어봤는데 새우젓을 볶아서 맛을 내다니.. 또 새우젓 남은 게 있어서 볶볶했다. 그리고 마늘쫑, 소시지를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명이나물도 넣어주었다. 나머지 간은 참치액으로 맞추었다. 남편이 보더니 "건강한 음식이다."라고 했다. 나는 "맛있는 소시지랑 면도 먹고 풀도 먹으니 얼마나 좋아."라고 답했다. 실제로 맛도 있었다. 명이 나물은 생으로 먹었을 땐 뭔가 알싸한 맛이 났는데 볶으니까 단맛이 났다. 마늘쫑은 말할 것도 없다. 마늘은 왜 줄기도 맛있는 것인가. 대부분 재료들의 식감이 단조로웠는데 마늘쫑이 있으니 아삭아삭한 식감이 나면서 먹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할 일을 하기 위해 각 방으로 흩어졌다. 남편은 회사 일을 하고 나는 임상심리사 공부를 조금 했다.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갖고 저녁 6시에 산책을 가기로 했다.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산책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집에 있다가 나오면 느끼는 건데, 집에 있는 것도 좋지만 사람은 역시 밖에 나와야 한다. 남편과 걸으며 꽃도 보고 하늘도 보고 바람도 느끼고, 대화도 나누었다.
이 사진을 찍었을 땐 몰랐는데 엄청 예쁘네.
5/21 (화)
어제 시어머님께서 음식을 보내주셨다. 어머님은 항상 손이 크셔서 이번엔 얼마나 보내주셨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티로폼 크기부터 컸다..
어머님께서는 직접 하신 음식 뿐만 아니라 이런 것도 주셨다고? 하는 작은 것들도 보내주시는데, 오늘은 스파게티 면이었다. 이 면을 보고 나는 웃음이 났다. 어머님은 닭볶음탕, 버섯 덮밥 소스, 상추, 초고추장, 스파게티 면을 보내주셨다. 참 감사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하니 어머님은 별 거 아니라고 맛있게 먹으라고 하신다. 항상. 그런 나는 이런 어머님을 만나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다섯 켤레에 오천 백얼마인 양말을 시켰다. 오 짱짱해보인다.
어제는 퇴근하고 가게 들러서 엄마, 아빠도 보고 왔다. 가서 집에 갈 때쯤 엄마는 이것 저것 꺼낸다. 시어머님도 엄마도 음식을 챙겨주신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직 먹고 있는 게 많다고 다음에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참외와 토마토를 주셨다. 그리고 아빠는 과자 한 상자를 주셨다. 이번에 마트에 가니 새로 나온 과자라며, 먹어보니 꽤 괜찮았다고 너희도 먹어보라며 주셨다.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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